삶이라는 시간을 살 동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능동적 생각을 할 수 있는 힘’ 아닐까요? 능동적 생각은 자발적 애씀에서 비롯되지요. 힘들지만, 힘든 곳에서, 즉 힘 들인 곳에서 힘이 생겨나지요. 이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예요.
퐁주의 시는 프랑스 초등학생들이 가장 사랑한다지요. 사물 하나를 반년씩이나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써진, 자칫 어렵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퐁주의 시를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재미있다고들 한다지요. 프랑스 아이들이 이런 친근함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문학 책과 철학 책을 가까이 하기 때문이지요. 어린이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어린이가 읽는 책은 달라질 수 있지요. 어려서부터 문학, 철학 책을 읽으면 복잡한 생각을 가진 아이로 성장한다는 염려가 들 수 있지만, 복잡함 속에 놓여봐야 복잡함을 헤치고 나오는 힘도 길러지는 것이지요.
“사물의 편”인 퐁주의 이 작품 한 편을 가지고도 여러 방향에서 능동적 생각을 해볼 수 있지요. 원숭이의 움직임을 닮은 불은 대담하지만 무서워서 번지는 것일 수 있어요. 발을 공손하게 모은 고양이를 닮은 재는 쉽게 흩어지지만 쌓아 올리는 성질을 소유했지요. 상반되어 보이는 붉은 불과 회색빛 재는 한 곳에서 발생하는 시간이지요.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가까이는 우정, 멀리는 꿈까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지요.
우리 사회에서 가슴 아픈 소식들을 자꾸 접하게 돼요. 공감은 주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문학, 철학 교사가 있는 나라, 이 방향이 교육의 미래이지요.
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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