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지역 고등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교생으로 구성된 구미청소년YMCA연합회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설립 제안과 함께 모금운동도 벌이고 있어서다.
연합회는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기 위해 구미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을 시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합회 회원 100여명은 최근 구미시 진평동 동락공원에서 구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리기 캠페인을 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퀴즈와 위안부 할머니의 상징인 평화나비 실 팔찌, 나비부채 만들기 등을 통해 30만원을 모금했다.
허인회(17·구미고) 구미청소년 YMCA연합회장은 “구미지역은 의병항쟁이 가장 두드러졌던 곳”이라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아내려면 소녀상을 세워 전쟁범죄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에선 올 1월 소녀상 건립 추진 준비위원회가 발족해 활동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소녀상 건립기금을 전달받은 구미YMCA는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오는 10월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후 전국 36곳과 해외 4곳에 설립됐다. 경북에서는 포항과 군위·상주에 소녀상이 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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