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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작품 선택에 사명감 있어"(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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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작품 선택에 사명감 있어"(인터뷰②)

입력
2017.09.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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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제훈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이제훈이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등 작품을 선택할 때 갖는 가치관을 설명했다.

이제훈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작인 '박열'도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영화적인 재미, 희노애락을 관객분들께 선사해주고 싶은 게 배우의 욕망이지만 그걸 넘어서서 영화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 그 분들에 대한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선택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까지 느껴진 대목이었다. 이제훈은 "그런 사명감도 있었다. 전작도 그랬고, 그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나 따뜻한 관심을 주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박열'이나 '아이 캔 스피크' 둘 다 일본을 향해 역사적인 일침을 날리는 작품이다. '일본 저격수'라는 말에 대해 이제훈은 "역사적 사실이지 않나. 일본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 하고 알지 못 하고 왜곡해서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저는 대한민국 배우니까, 그 사람들이 다시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을 소화한다는 건 제게 영광"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는 영화로 접근하기에 어렵고, 신중해야 하는 소재다. 이에 이제훈도 동의했다. 그는 "오히려 그분들께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일상에서 살아가는 그런 할머니를 생각한 영화다. 개인의 삶,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그런 문제를 조명하는 게 이 영화가 가진 힘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가 영어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오는 추석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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