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글리: 추의 문화사
그리첸 E. 헨더슨 지음ㆍ임상훈 옮김
새터 발행ㆍ376쪽ㆍ1만9,000원
이제 사람들은 제 발로 추한 것을 찾아 다닌다. 현대인에게 괴물이라는 존재는 짐짓 친숙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온갖 좀비 영화부터 시작해 에일리언 같은 외계 생물체, 슈렉처럼 귀여워 보이기도 하는 캐릭터까지. 괴물의 동의어인 ‘추’라는 관념은 대중화되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더 어글리: 추의 문화사’를 통해 추가 가진 다양한 모습들을 재조명한다.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추, 기능주의와 반대되는 추, 군사화되고 있는 추… 하지만 저자가 집중하는 것은 역시 추의 상업화다. 아름다움의 영역을 식민지로 만든 자본은 이제 추한 존재들마저 그 안으로 포섭하려고 한다. 한때 사람들은 효율성이라는 가치만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성찰의 기능을 예술에서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예술 혹은 미학이라는 영역은 그 기대를 저버렸다. 이제 그 비판의 역할을 추가 담당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저자는 묻는다.
현지호 인턴기자 (성균관대 경영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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