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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알리려 연극배우로 변신한 공무원

입력
2017.09.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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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김민기 주무관

주민자치 홍보연극 ‘콩나물’주연배우로 활동

당진시청 김민기(오른쪽 두 번째) 주무관이 주민자치 연극 '콩나물'에서 열연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당진시청 김민기(오른쪽 두 번째) 주무관이 주민자치 연극 '콩나물'에서 열연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지방소도시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를 지역 주민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연극배우로 변신, 무대에 올라 화제다.

충남 당진시청 자치행정과 김민기 주무관(38ㆍ7급)은 최근 주민자치와 관련,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엮은 연극 ‘콩나물’의 주연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콩나물’은 마을이나 소규모 행정단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민간 갈등을 화해와 마을자치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연극으로 꾸몄다.

연극은 김 주무관이 지난해 자신이 맡은 주민자치 업무를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작됐다.

그는 자신이 공직생활 중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시놉시스로 만들고 극중 공무원 ‘김 주무관’역할을 맡아 현실감과 재미를 높였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연극을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초보 배우’다. 이 때문에 간혹 무대에서 다소 어색한 연기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능수능란한 베테랑 배우의 모습과 달리 어설프지만 진지한 그의 연기가 오히려 관객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매우 떨렸지만 어색한 연기에도 시민과 동료들의 호응과 박수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이야기이자 제 업무인 주민자치를 쉽게 전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시민호응이 높아지자 당진시는 연극을 시책사업으로 채택했다.

또한 올해 제2기 주민자치위원회 출범식을 시작으로 읍 면 동 순회공연에 들어가는 등 장기공연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당진 문예의전당 대공연장 공연이 만석을 이루는 등 지금까지 시민 5,000여명이 연극을 관람했다.

당진시는 연극을 오는 10월 충남도내 주민자치위원 3,000여명의 모이는 제2회 충남 동네자치 한마당 교육 프로그램으로 출품, 당진형 주민자치 대표 시책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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