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박 강화 요구하는
일본에 ‘대응자제 촉구” 해석

중국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지난달 30일 중국을 찾은 일본 의원단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다음에는 도쿄 상공을 넘도록 발사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쿵 부장조리는 지난달 초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보임된 인물이다.
6일 일본 교도통신은 중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쿵 부장조리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도 대화를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상승만 할 뿐”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쿵 부장조리가 ‘도쿄 상공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제시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일본을 자극할 만한 이런 발언의 배경에 대해 “지난달 29일 북한이 훗카이도(北海道) 상공을 지나간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일본이 대북압박 강화를 요구하자 중국이 강한 표현으로 대응 억제를 촉구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측은 당시 대북압력 강화에 종전과는 다른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국제사회의 시선이 압력 쪽으로만 향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행위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은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로, 맞불 형식의 강경 대응을 자제하자는 것이다.
9명으로 꾸려진 일본 의원단의 단장이었던 도야마 기요히코(遠山淸彦) 중의원 의원(공명당)은 쿵 부장조리에게 “일본은 군사적 해결이 아닌 외교적 해결을 바란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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