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박미정(37)씨는 6살 난 자녀의 발달 장애, 자폐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4살 때부터 단순한 단어 표현도 못 하는 것을 보고 말이 느린 것으로 생각한 탓에 뒤 늦게 발달 장애와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정신발달 장애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이들이 2만9,916명으로 2008년 2만5,198명보다 4,718명(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인구 10 만 명 기준 0~4세 4,661명, 5~9세 368명, 10~14세 151명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다. 김성철 한의학 박사는 “발달 장애는 의사소통, 인지 발달이 많이 지연되거나 이상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며 “심폐기능이나 소화기의 허약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장애, 잦은 감기, 식욕부진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폐증, 난독증 등 정신·심리발달 장애는 중추신경계와 연관이 있는 기능적 발달지연이다. 주로 소아나 유아기에 증상이 나타난다. 말과 언어의 특정발달 장애(의사소통 장애), 학습숙련의 특정 발달 장애(학습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다. 발달 장애가 의심되면 언어치료, 감각통합 치료 등을 받도록 권장된다. 때문에 발달 장애가 의심될 경우 의료기관을 먼저 찾아야 한다.
김 박사는 “언어발달이 늦은 아동은 폐 기능 허약으로 비염, 천식, 축농증, 중이염, 모세기관지염이 자주 나타난다”며 “이때 항생제의 과도한 복용은 장내 정상 세균을 죽여 뇌 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면역증강이 되는 근본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달 장애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뇌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뇌 발달을 유도해야 한다. 또 듣기와 보기 훈련 및 감 각운동 통합훈련, 뇌파훈련 등을 병행함으로써 뇌 훈련효과와 함께 근원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발달 장애 아동은 신체와 뇌 발달 저하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신체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상적인 뇌 발달을 유도해야 한다. 또 항생제의 과다한 복용,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섭취는 장내세균의 손상으로 뇌 발달을 더디게 할 수 있다.
구미에서 자폐증, 발달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30대 학부모는 “약물치료를 하다가 면역력 치료를 병행했더니 눈에 띄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자녀가 발달 장애 증상과 함께 잦은 감기, 수면장애, 식욕 부진 등을 겪고 있다면 검사 후 체질에 맞는 면역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경우 “신체적인 부분과 발달 장애 증상이 동시에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이라고 조언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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