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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핵실험 이틀 뒤 미사일 요격 훈련… “北에 경고”

입력
2017.09.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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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보하이만서 잇따라 실탄훈련… 韓美도 겨냥한 듯

중국 인민해방군이 5일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중국군망
중국 인민해방군이 5일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중국군망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이틀 뒤인 지난 5일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훈련지역이 북한과 가까운 서해 보하이(渤海ㆍ발해)만 해역이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보하이만에서의 잇따른 훈련을 두고는 한국ㆍ미국도 동시에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6일 공식 웹사이트인 중국군망(www.81.cn)을 통해 인민해방군 공군의 한 여단 방공대대가 전날 새벽 북한과 가까운 서해지역인 보하이만에서 저고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훈련이었으며 미사일 요격은 단 한번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 투입된 요격미사일은 올해 건군절(8월 1일)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에서 첫 선을 보인 최신무기로 알려졌다.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빨리 반응한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이는 지역 안보를 뒤흔드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사일 요격 훈련지인 발해만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과도 가까운 곳이어서 사실상 미국과 한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이 전개된 보하이만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도 가까운 곳이어서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저우천밍(周晨鳴)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 연구원은 “보하이만은 중국의 전함과 전투기들을 위한 주요 훈련장으로 이 곳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은 미국을 향해 더는 서해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건군절 90주년(8월 1일)을 앞둔 지난 7월 말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발사 후인 지난달 4일에도 각각 이곳에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저우 연구원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보하이만에서의 중국군 훈련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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