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친필 서명이 새겨진 ‘이니 시계’가 온,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시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푸념이 나온다. 국가 유공자 등 청와대를 찾는 특별 방문객만 받는 비매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와대 직원이라도 ‘이니 시계’는 ‘그림의 떡’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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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어떨까? ‘이니 시계’를 갖고 있을까? 6일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신입 직원들을 상대로 직접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나타난 문 대통령은 “일이 바쁘다 보니, 청와대 사람들도 청와대를 잘 모른다”며 직원들을 이끌고 경내 소개에 나섰다. 영상 속 문 대통령은 "수석급을 제외한 청와대 직원들에게 관저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퍼스트 도그’ 토리가 사는 관저 앞마당과 청와대 뒤편 산책길을 찾았다. 짧은 가이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한 직원이 “시계 주세요”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은 “시계는 저도 아직 못 받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시계의 진짜 주인도 시계가 없는 셈이다.
‘이니 시계’는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正道)’라는 이름답게 원칙주의자라고 한다. 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그가 총무비서관에 깜짝 발탁된 것도 이런 성향이 배경이 됐다고 한다. 어쩌면 문 대통령에게 ‘이니 시계’가 없는 건 “대통령도 원칙은 피할 수 없다”는 이 비서관의 소신 때문일지 모른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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