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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 쌍용자동차로 돌아가고픈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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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 쌍용자동차로 돌아가고픈 그들의 이야기

입력
2017.09.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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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에 열린 <안녕 히어로> 시사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두현 기자
지난달 24일에 열린 <안녕 히어로> 시사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두현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히어로>가 오는 7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주인공 김정운 씨는 7년 동안 복직을 위해 투쟁하는 해고자이자, 두 아들을 둔 한 가정의 아빠다. 그는 본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아내와 아빠의 직업란에 뭐라고 써야 할지 고민하는 아들에게 미안해하는 한편, 동료들과 함께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꿋꿋이 싸워나간다. 다큐멘터리는 그 모습을 성장해가는 아들 현우의 시각으로 담담히 보여준다.

2012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송전탑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평택으로 달려간 한영희 감독은 그들과의 첫 만남과 시선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해고 노동자들의 아킬레스건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고, 한 감독은 이들의 투쟁이 단순히 한 개인의 몸부림이 아님을 봤다고 한다. <안녕 히어로>의 촬영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다큐멘터리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제작진과 출연자들과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주인공인 김정운 씨는 완성본을 본 뒤 “아이가 학원을 옮기면 돈이 더 들어간다는 것까지 신경 쓰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가족에게 대단히 미안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다행히도 김정운 씨는 최근 쌍용자동차로 복직했다.

<안녕 히어로>는 해고 노동자인 아빠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안녕 히어로>는 해고 노동자인 아빠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함께 출연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아직 이 사태가 끝난 게 아니라며 남은 동료가 모두 복직될 때까지 끝까지 남아 투쟁할 뜻을 밝혔다. 또한, “2015년 말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쌍용자동차 3자가 단계적 복직에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에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167명 중 지금까지 37명만 복직됐습니다. 앞으로의 이행 계획에 대한 물음에 회사는 아직 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8월 16일부터 평택 공장에서 이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고, 그래도 안 되면 10월엔 마힌드라 그룹이 있는 인도 원정 시위까지 고려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티볼리와 G4 렉스턴 생산 라인은 유연하게 일자리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됩니다. 잔업과 특근만 줄여도 가능하며, 매년 정년 퇴임 등 자연 감소 인원도 발생해서 충분히 복직의 틈을 넓힐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현재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 신차 개발에 따른 인력 충원이 생길 경우에만 복직을 시행 중이다. 지난 4월엔 보도자료를 통해 G4 렉스턴 생산량 확대에 따라 복직 희망 인원 중 60여 명을 선발해 트레이닝을 거쳐 5월 초부터 각각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100명이 탈 수 있는 배에 200명이 타면 지난 사태처럼 배가 가라 앉을 수 있습니다. 신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해고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복직 시킬 예정이고, 다음 복직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그만큼 복직도 빨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9월 7일 개봉 / 12세 이상 관람가 / 109분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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