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냄비받침’이 지난 5일 종영했다.
‘냄비받침’은 스타가 직접 선정한 주제를 책 속에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각 스타들의 사생활은 물론, 독특한 취미나 관심사가 소개됐다. 12부작으로 기획된 ‘냄비받침’은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1회 추가된 13회로 마무리됐다. 종영 다음날인 6일 ‘냄비받침’ 측은 지난 3개월 동안 프로그램이 남긴 두 가지 의미를 직접 정리했다.
1. 독립 출판과 예능의 결합
‘냄비받침’은 ‘독립 출판’이라는 참신한 시도로 관심을 받았다. 기존에도 책을 소재로 다루는 예능은 있었지만 ‘독립 출판’이라는 구체적인 시장을 차용한 것은 ‘냄비받침’이 처음이다.
‘독립 출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인데 ‘냄비받침’의 출연진은 이 점을 제대로 간파해 구성됐다. 이경규와 안재욱, 김희철, 이용대, 트와이스부터 각 회에 출연한 게스트들까지. 이들의 조합은 방송인부터 연기자, 가수, 운동 선수 등 다양한 분야일 뿐 아니라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아울렀다. 더욱이 ‘냄비받침’은 출연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주제는 물론, 각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관심사인 걸그룹부터 육아, 건배사, 정치에 이어 세대 불문의 ‘스타 맛집’까지 각양각색의 주제를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소재를 선보였다.
2. 정치계로 예능 영역의 확장
특히 이경규는 ‘대선 낙선자 인터뷰집’을 첫 출판 아이템으로 선정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경규의 ‘대선 낙선자 인터뷰집’의 인터뷰이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연했다.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경규가 만난 리더’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에 이어 마지막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뉴스에서만 보던 정치인들이 대거 출연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냄비받침’은 유명 정치인들의 잇따른 등장과 예능대부 이경규의 노련한 진행이 합쳐져 매주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정치 관련 핫이슈에 대한 소신과 더불어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선거 과정의 비하인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기도 하고 학창 시절, 취미, 가족 이야기 등도 하며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냄비받침’은 정치인들의 반전 얼굴을 보여 줌으로써 시청자들이 보다 정치와 친숙하게 만들었다. 정치인과 시청자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정치계로 예능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결혼' 민지영, 39세 나이 믿기지 않는 비키니 몸매
솔비, 부산여중생폭행사건 언급 "청소년 범죄, 엄격하게 규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