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TR 대표 “한미 FTA 문제 다룰 개정협상 희망”

‘한미 FTA 폐기 염두’

트럼프 발언과는 차이

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북미자유무역협정 현대화’ 2차 협상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멕시코시티=AP 연합뉴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개정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현대화’와 관련한 2차 협상을 마무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개정(을 위한) 협상을 원한다’는 그의 언급은 지난 2일 “한미 FTA 폐기 여부를 다음주부터 논의하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의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자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이틀 후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한미 동맹 결속을 저해하는 FTA 폐기를 반대하는 미국 내 여론이 점점 더 높아졌다. 미 의회 내 무역협정 소관위원회인 상원 재무위와 하원 세입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강력한 한미동맹의 필수적 중요성이 강해졌다”면서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