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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접수 코앞인데, 교대 가도 되나요?

입력
2017.09.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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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6번 다 교대 쓰려다 절반만”

“선생님 되고 싶은데 불안” 줄이어

지방선 “수도권 임용 불리해질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주 지역 고3 송모(18)양은 내주 시작되는 2018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를 코앞에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중학생 때부터 초등 교사가 되기를 꿈꾸며 교육대학(교대) 진학 준비를 해왔지만 최근 17개 시ㆍ도교육청의 초등 교원 임용 예정 인원이 급격히 줄어든 ‘임용 절벽’ 사태 직후 주변의 만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송양은 “사실상 교대를 졸업하면 취업이 보장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확 줄어든 임용 티오(TOㆍ정원)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원래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모두 교대에 쓰려다가 3개 교대에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 시작되는 4년제 대학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앞두고 교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임용 절벽 논란의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인 데다 지역 교대 출신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지역가산점제 조정 논의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5일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제주대(초등교육과)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55.1%인 2,407명을 뽑는다.

학교 현장에선 교대 지원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서울의 한 고교 진로진학상담 교사는 “최근 교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의 상담 요청 건수가 이전에 비해 2배는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수험생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래 전망을 따져봤을 때 6교대(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모두 교대에 사용하는 일)는 너무 위험하다” “사실상 교대 학생부종합전형만을 대비해 교육 관련 동아리, 봉사활동만 했는데 불안하다” 등 관련 고민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각 교육청이 교원의 지역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면서 수험생들이 따져봐야 할 변수는 더욱 많아졌다. 일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전날 임용 시 지역가산점을 현행 만점의 1~3%에서 2019학년도부터 6%로 높이고 다른 지역교대 졸업자들에게도 가산점 3%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수도권에서 새로 임용받으려는 현직 교사들과 가산점 차이를 넓혀(최대 6%포인트) 지역 이탈을 막는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하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선 “이번 정책을 시작으로 수년 내 지방교대 졸업생들의 수도권 임용에 불리한 조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실제 교육계에서는 교대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 지역교대 출신자의 의무복무 제도 강화 등 대안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직장을 그만 두고 교대 입시를 준비 중인 유모(27)씨는 “애초엔 지방 교대에 가서 수도권 임용 시험을 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다시 일반기업 취업 준비를 해야 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사범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갈팡질팡하긴 마찬가지다. 중등 임용 경쟁률이 초등보다 훨씬 높고, 대체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교대 수시에 지원하고 남는 기회를 사범대 하향 지원에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년도까지는 고3에게 교대 지원을 적극 장려했지만 올해는 우려되는 점이 많아 이 같은 정책을 보류하고 있다”며 “교대 지원자들은 대체로 내신 평균 1등급 대의 최상위 학생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일반대 진학을 적극 고려하면 다른 수험생들의 합격선까지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교대 학생 300여명은 2018학년도 초등 임용 선발 인원 확정일(14일)을 1주일여 앞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정원 확대를 촉구했다. 6일부터는 서울교대를 시작으로 10개 교대가 릴레이 동맹휴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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