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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 내팽개치고 장외투쟁 매달릴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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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 내팽개치고 장외투쟁 매달릴 때인가

입력
2017.09.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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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됐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거부하고 장외로 달려 나갔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를 항의 방문해 공영방송 장악 즉각 중단을 외쳤다. 이 바람에 국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었다가 5분 만에 산회해야 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시급한 민생을 챙겨야 할 엄중한 시기다. 한국당의 의사일정 전면 거부 행태는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일이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을 빌미 삼은 것부터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노동당국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나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더구나 그간 출석을 회피하던 김 사장이 이날 노동청에 자진 출석했다. 그런데도 안보를 중시한다는 한국당이 중차대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교섭단체 연설까지 거부하고 5일째 장외투쟁을 이어간 것은 납득이 안 된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 운운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의 편파ㆍ불공정 방송에 책임이 있는 당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당시 정연주 KBS 사장 소환 불응 사태 때는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 탄압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공영 방송이 홍역을 치르는 사태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국당이 진정으로 공영방송의 공정성 보장을 바란다면 국회에 복귀해 여당과 머리를 맞대는 게 옳다.

한국당의 행태 못지않게 여당의 자세도 실망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등을 위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하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야당을 몰아세우기에 급급했을 뿐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질적 노력은 외면했다. 그 여당에 그 야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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