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가 요구한 매매가격 추가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5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 인하 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8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송부하는 안건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재협상 의지를 보이면 협상이 재개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매각은 최종 무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무리한 요구를 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부터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를 이유로 매각 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 또 가격인하와 함께 고용보장 노조와 협의체 구성 등 채권단이 원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금호타이어에 12일까지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자구계획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계획안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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