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생리대 시험한 강원대 교수 명예훼손 고소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 책임 회피 비판
유해 생리대 논란이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하게 됐다.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5일 일회용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시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깨끗한나라는 “강원대 시험에서 모든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방출됐는데 우리 제품명만 공개돼 마치 우리 제품만 인체에 위해를 가한 것처럼 오인됐다”며 “이로 인한 업무상 피해가 있어 법적인 판단을 구하려 한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일회용 생리대 10종, 면 생리대 1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시험을 진행했고, 시험한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방출됐다고 올해 3월 발표했다. 이후 ‘릴리안’ 부작용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자, 김 교수가 일부 언론에 시험 대상 제품에 릴리안이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는 것이 깨끗한나라의 주장이다. 깨끗한나라는 이후 릴리안 전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고,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10종 전 제품명을 공개했다.
반면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식약처가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을 하겠다는데 휘발성유기화합물만이 아니라 전 성분을 조사해야 한다”며 “시민단체와 학계가 문제를 제기하면 정부는 그 조사 결과와 피해자를 확인하면 되는데 조사 신뢰성 논란으로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은 책임 회피를 위한 것”이라고 식약처를 비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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