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등 6명 집단폭행 드러나
해변ㆍ원룸 끌고다니며 영상통화도
부산 여중생들이 또래를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이 국민적인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강원 강릉에서도 10대 여성 청소년 6명이 또래를 집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7월 17일 오전 1시쯤 성모(17)양과 신모(17)양 등 6명이 경포대 백사장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이모(17)양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양의 친구와 후배인 이들은 ‘이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얘기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
이들의 폭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양 등은 날이 밝자 이양을 강릉시 노암동 원룸으로 끌고가 온몸을 또 때렸다. 이로 인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이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청소년 6명 가운데 5명은 학교에 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폭행과 심한 욕설은 물론 가위로 이양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해자 가운데 1명은 영상통화를 통해 폭행장면을 지인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양의 친언니라고 밝힌 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화나는 건 지금까지도 가해자들은 페이스북에 당당히 술 먹는 사진을 올리는 등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제 동생은 현재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라며 “꼭 소년법이 폐지되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 사건은 부산 여중생 폭행과 함께 SNS 등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 분노를 사고 있다. 경찰은 성양 등 가해 청소년 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강릉=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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