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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외면한 ‘원조’ 월드스타 조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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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외면한 ‘원조’ 월드스타 조지 베스트

입력
2017.09.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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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가 지난 3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파라과이전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상파울루=AFP 연합뉴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가 지난 3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파라과이전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상파울루=AFP 연합뉴스

월드컵은 ‘꿈의 무대’라 불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209개국 중 단 32개국만 ‘초청장’을 받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FIFA는 본선 티켓을 유럽 13장, 아프리카 5장, 남미와 아시아에 4.5장, 북중미카리브해에 3.5장, 오세아니아에 0.5장, 개최국에 1장씩 부여했다. 5일 현재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브라질(남미), 이란과 일본(아시아), 벨기에(유럽) 등 5개국만 본선행을 확정했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열린다. 한 번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최대 8년을 기다려야 한다. 쟁쟁한 축구 강국들도 10년 이상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의 조국 포르투갈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전까지 16년 동안 본선에 나오지 못했다. FIFA랭킹 9위의 신흥강호 벨기에도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도 평생 월드컵에서 뛰지 못한 ‘비운의 스타’도 많다.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44)가 대표적이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로 뛰어달라는 유혹을 수 차례 받았지만 어머니의 나라 웨일스를 배신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결국 월드컵 그라운드를 한 번도 밟지 못하고 2014년 은퇴했다.

월드컵이 외면한 스타의 원조는 고(故)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다. 베스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7번을 달고 1968년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과 발롱도르(프랑스 일간지 프랑스 풋볼이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를 동시 석권했다. 그러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북아일랜드는 이후 24년이 지나서야 1982년 스페인 대회 본선에 올랐는데, 불운하게도 베스트는 그 사이에 선수 생활을 했다. ‘아프리카 흑표범’ 조지 웨아(51ㆍ라이베리아)역시 AC밀란(이탈리아) 소속으로 1995년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FI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지만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최종예선에 사비까지 털어 감독 겸 선수로 나섰지만 떨어졌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브라질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1회 연속 ‘개근’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5회 우승국(1958ㆍ1962ㆍ1970ㆍ1994ㆍ2002)이기도 하다.

독일이 16회(1954 스위스~2014 브라질), 이탈리아 14회(1962 칠레~2014 브라질), 아르헨티나 11회(1974 독일~2014 브라질), 스페인 10회(1978 아르헨티나~2014 브라질) 등이 뒤를 잇는다. 아시아에서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8회 연속 진출한 한국이 독보적이다. 일본도 1998 프랑스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6회 연속 본선 티켓을 따며 한국을 맹추격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월드컵 가는 길이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FIFA는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한다. 기존 4.5장을 배정받았던 아시아 몫은 8.5장까지 늘었다.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다. 중국이 지금까지 월드컵에 출전한 건 2002년 한ㆍ일 대회 한 번뿐이다. FIFA가 세계 축구의 잠재적 최대 시장인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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