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기의 라이벌 로저 페더러(36ㆍ랭킹 3위ㆍ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1ㆍ1위ㆍ스페인)이 나란히 US오픈 단식 8강에 진출하며 순항 중이다. 각자 1승씩을 추가하면 둘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페더러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4회전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34ㆍ37위ㆍ독일)를 3-0(6-4 6-2 7-5)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1, 2회전 연속으로 풀 세트 접전을 펼친 페더러는 3, 4회전에서는 각각 1시간 46분, 1시간 49분 만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체력을 비축했다.
페더러가 8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9ㆍ28위ㆍ아르헨티나)다. 델 포트로는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4~08년 US오픈 5연패를 달리던 페더러는 2009년 결승에서 델 포트로에게 발목이 잡혀 연속 우승 행진을 중단했다.
1번 시드 나달도 4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29ㆍ64위ㆍ우크라이나)에 3-0(6-2 6-4 6-1) 완승을 거뒀다. 나달 역시 1시간 41분 만에 경기를 마치며 체력을 아꼈다. 나달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세트만을 내주며 페더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적 우위에 있다.
이날 나달은 서브 에이스와 공격 성공 부문에서 모두 돌고폴로프에게 뒤졌지만, 범실(11-39)을 줄여 승리로 이끌었다. 나달의 8강 상대는 안드레이 루블레프(20ㆍ53위ㆍ러시아)로 정해졌다. 신예 루블레프는 4회전에서 9번 시드의 다비드 고핀(14위ㆍ벨기에)을 3-0(7-5 7-6<5> 6-3)으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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