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트로트 황제’였다.
나훈아(70)가 11년 만에 서울 등 3개 도시에서 여는 공연 티켓 3만 여장을 5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모두 팔아 치웠다.
티켓 예매 사이트인 예스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시작된 나훈아의 서울 공연(11월 3~5일 올림픽홀) 티켓은 7분, 대구(12월 15~17일 엑스코)와 부산(11월 24~26일 벡스코)은 각각 10분, 12분 만에 모두 팔렸다. 오랜 칩거 끝에 지난 7월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을 낸 나훈아의 무대를 보기 위한 팬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나훈아가 공연을 열기는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처음이다.
나훈아의 티켓 예매는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방불케 했다. ‘나훈아 공연 티켓 예매 대행’까지 성행했다. 예매 사이트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됐다. 순간 최대 접속자수는 30만 명에 달했다. 이날 오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나훈아 콘서트 예매’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넷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층을 위해 젊은층이 나섰다. 서울 홍제동에 사는 직장인 김 모(39)씨는 “어머니가 나훈아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해 오전에 간신히 A석(12만1,000원)표 한 장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30대가 티켓 예매의 과반(51.5%)을 차지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부모님께 선물해드리려고 예매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나훈아는 “죽기 전에 꿈을 꽃피우겠다”며 최근 복귀를 선언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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