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의 총파업에 방송작가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4일 성명을 발표해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아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는 그날까지 KBS MBC 양대 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드라마와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외화번역 등 방송 전분야의 작가 3,000여명이 소속된 단체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은 방송작가들에게 군부독재 시절이나 다름없는 암흑의 세월이었다”며 “정권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작가들의 양심과 상상력은 제한되었다”고 비판했다. 2012년 MBC ‘PD수첩’ 작가 6명이 한꺼번에 해고된 일을 비롯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에 대한 출연 배제와 특정 아이템 검열, 비선 실세 아들 ‘낙하산 캐스팅’ 등 언론 통제 사례도 함께 짚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주범은 바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그들이 임명한 KBS, MBC 사장과 간부들이 저질러온 행태에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공영방송은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양대 노조의 경영진 퇴진 요구에 힘을 실었다.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작가들이 소속된 구성작가협의회도 파업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구성작가협의회는 “시사교양 작가들에게도 지난 9년은 고통스러운 시절이었다”며 “방송을 사유화하려 한 정치 권력의 횡포를 목격했고 그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자리만을 탐해온 공영방송 KBS MBC 경영진의 숱한 만행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히 MBC에선 작가들이 취재와 섭외 과정에서 번번이 ‘MBC에서 전화 드려 죄송하다’며 괴로워해야 했다고 토로하며 “작가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사태의 책임자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성작가협의회는 “KBS MBC 노조는 처절하게 싸우고 반드시 승리해 방송을 정상화시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도 최선을 다해 그 길에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KBS와 MBC 노조는 공영방송 회복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4일부터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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