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비량 18% 감소
빙수 등 디저트 종류 늘고
유소년 인구는 줄어들어
커피, 빙수 등 디저트 종류가 늘고 유소년 인구가 줄면서 아이스크림 인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7 가공식품 중 아이스크림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58개로, 2013년 71개에 비해 18% 가량 줄었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도 1조596억원으로, 2012년 1조2,420억원에서 15% 가량 감소했다. 이는 카페, 빙수전문점 등 디저트 전문점이 급격히 늘면서 아이스크림 대체 상품으로 소비가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주요 소비층인 유소년 인구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신 커피는 식후 ‘입가심’을 위한 식품으로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최근 5년 새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농식품부ㆍaT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한 명이 1년간 마신 커피는 377잔에 달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디저트 소비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과일빙수, 케이크빙수, 샴페인빙수 등 빙수 시장이 고급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빙수시장 선두인 프랜차이즈 ‘설빙’은 2013년 창업한 뒤 2015년까지 점포를 482개까지 늘렸다.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아이스크림 무역 수지는 29만6,000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이후 10년간 수출액은 1,364만달러에서 4,461만달러로 227%나 증가했다. 특히 남미 등 기온이 높은 국가에선 빙그레의 ‘메로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수입 아이스크림도 증가세가 거세다. 2007년부터 10년간 수입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1,394만달러에서 2,994만달러로 114% 증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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