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임에도 그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 하는 아버지가 등장했다.
4일 밤 11시10분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버지가 자꾸 카지노를 가서 고민이라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의 아버지는 매 주말 강원에 있는 카지노를 찾아가 하룻밤에 200만 원씩 날린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번 돈 내가 쓴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입장을 취했다.
사연 주인공은 "아버지가 수년 간 카지노를 다니면서 잃은 돈을 합치면 적어도 아파트 한 채 이상이 될 것"이라 말했고 신동엽은 "10억 원 가까이 되는 거 아니냐"고 추측했다.
사연 주인공의 부모는 30년 슈퍼 영업, 10년 노래방 영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 아버지는 어머니한테서 돈을 받았는데, 주인공의 어머니는 "안 주면 시위를 하고 '내가 죽어버려야겠다'는 식으로 나오니 불안해서 주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어머니가 일주일에 취미에 100만 원 씩 쓴다면 어떨까. 아버지는 "여자가 돈 쓸 데가 어디 있냐" "적당히 가지고 해야지"라며 적반하장으로 대응해 놀라움을 안겼다.
며느리도 시아버지의 도박중독에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며느리한테 미안할 게 뭐가 있냐"고 대응했다. 신동엽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들은 커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고, 그런 게 어딨냐"고 응수했다. 딸 역시 자신의 아이들이 아버지를 따라 배우지 않을지 걱정했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그 돈이 있다면 1, 2달씩 해외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지난 수년 간 날린 돈은 초호화 전용기로 세계일주도 가능한 액수였다.
아버지는 "수도 없이 끊어야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하고 돌아와서 누우면 극 기계 화면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계속 생각이 난다. 그러다가 아침까지 잠 한숨 못 자고 뜬눈으로 지새운다. 주말이 가까워오면 가슴이 뛴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중독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자신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측이 준비한 영상 속 전문가는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끊지 못하는 점 등을 봤을 때 도박 중독에 해당된다. 오랫동안 도박을 끊지 못하고 있는 것 봤을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아버지는 "한 번에 끊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서히 횟수를 줄여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MC들은 상담을 권유했고 아버지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권유에 그는 "9월 중순에 한 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번 가겠다. 한 번에 300만 원씩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 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임신한 아내의 일 중독이 걱정되는 남편, 언니 때문에 고민인 17세 여학생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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