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과 우즈벡은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벡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 하루 전인 4일 이곳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려 신 감독이 참석했다.
현재 A조는 2위 한국(승점 14ㆍ골득실 +1), 3위 시리아(12ㆍ+1), 4위 우즈벡(12ㆍ-1) 사이에 여러 경우의 수가 얽혀 있다. 한국은 우즈벡을 이기면 자력으로 본선 티켓을 딴다. 반면 한국이 비기고 같은 시간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면 시리아가 2위, 한국이 3위로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우즈벡은 월드컵에 가려면 반드시 한국을 이기고 시리아가 이란에 비기거나 패하길 빌어야 한다.
‘경우의 수’에 관한 질문이 나왔지만 신 감독은 “경우의 수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 무조건 이길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즈벡 기자들은 신 감독을 자극하려는 듯 “플레이오프 준비는 하고 있나” “원정에서 1승도 없는데 이번에 어떻게 이기려는 건가”고 질문을 던졌지만 신 감독은 흔들림 없이 “우즈벡을 이기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우즈벡 와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낮에는 덥지만 저녁 날씨도 좋고 호텔도 깨끗하다. 한국에서 조리장이 와서 먹는 음식도 문제없다.”
-우즈벡이 중국과 경기(8월31일. 0-1 패)에서 뭐가 부족했나.
“상대 팀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다. 양 팀 다 존중하겠다. 그 쪽 감독들에게 실례다.”
-내일 결과에 따라 월드컵이 가려진다. 만약 패하면 플레이오프로 가는데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나.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 무조건 우즈벡을 이기기 위해 왔다.”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나.
“우즈벡을 이기기 위해 왔다. (경우의 수를 따지면) 우리가 가장 유리한 입장이지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어떻게 신경 쓰고 있나.
“우리가 이란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조금 의기소침했던 게 사실이다. 우즈벡 와서 ‘지나간 경기는 잊고 이번 한 경기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 훈련 전에도 영상을 보면서 그런 부분 이야기 했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 있다. 내일 한 경기에 모든 걸 걸기 위한 각오가 돼 있다. 그런 부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영권이 오해를 살 만한 발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내일 출전은 하나.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실언이었다. 팬들을 화나가 할만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에도 밝혔다. 김영권은 주장이다. 내일 출전한다.”
-상대 삼벨 바바얀 감독과 올림픽 예선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바바얀 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감정이 있다. 올림픽 예선(2016년 1월 카타르) 때 숙소를 같이 써 인사를 나눴는데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가셨다. 우즈벡 역시 상당히 좋은 팀이다. 우리가 결코 얕보면 안 된다.”
-1승도 못했는데(원정에서 1승도 없다는 뜻으로 보임.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에서 1무3패) 어떻게 1승을 하겠다는 건가.
“그래서 이번에 승리하러 왔다.”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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