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0만명 붕괴 후 8개월째 줄어
신도심 인구 급증과 대조

세종시 읍ㆍ면지역 인구가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인구가 급증하는 신도심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체 인구는 27만3,029명(7월 말 기준 외국인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도심(행정도시) 인구는 17만4,316명(전체의 63.8%), 읍ㆍ면 인구는 9만8,713명이었다.
올 들어 8개월 간 신도심은 2만7,663명(18.9%)나 늘었다. 반면, 읍ㆍ면 지역은 지난해 12월 말(10만140명)보다 1,427명이나 줄었다.
읍ㆍ면 인구는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당시 9만4,776명으로 전체의 91.9%를 차지했고, 신도심의 인구는 8,351명(8.1%)에 불과했다. 이후 읍ㆍ면 인구는 꾸준히 늘면서 2013년 12월 1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4년 1만6,700여세대를 시작으로, 신도시 주택 입주 러시가 진행되면서 읍ㆍ면 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3월 10만1,66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읍ㆍ면 인구는 꾸준히 줄었고, 올 1월 9만9,887명으로 3년 1개월 만에 10만명이 무너졌다.
올 들어서도 8개월 간 10개 읍ㆍ면 가운데 연동면과 부강면, 전동면을 비롯한 8곳의 인구가 줄었다. 세종시가 과거 연기군의 수부지역인 조치원읍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춘조치원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조치원읍의 인구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장군면이 0.5%(33명), 연기면이 0.2% (7명) 늘었지만 조족지혈 수준이다.
읍ㆍ면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부터 연말까지 예정된 신도심의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 입주(5,053가구)에 따라 읍ㆍ면지역 주민 일부가 신도심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읍ㆍ면 인구의 감소세를 당장 해결할 묘책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청춘조치원프로젝트와 읍ㆍ면 정주여건 개선 등 기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다각적인 인구 유입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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