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 회장
말벌이 극성이다. 벌초나 등산을 하다 벌에 쏘여 응급상황을 맞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벌뿐 아니라 모기나 쐐기, 해충 등의 피해를 보는 경우도 흔하다.
해충에 물리거나 쏘이면 피부가 퉁퉁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때로는 빈혈이나 두통, 호흡곤란으로 인사불성이 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해충에 물렸을 때는 서금요법의 해독치방(治方)이 큰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는 시골 사찰에서 어린이들이 주변에 있는 말벌을 건드려 쏘인 사고가 있었다. 아이는 졸도한 상태였고, 할머니는 “3대 독자인데…”하면서 스님에게 데리고 갔다. 스님이 아이를 눕히고 서금요법 해독치방인 대장승방을 자극했다. 아이는 곧 곤히 잠들었다가 정신을 되찾았다.
몇 년 전 한 교수가 알프스 여행을 갔을 때 일행 중 한 명이 작은 독충에 몰려 인사불성이 됐다. 즉시 해독제를 맞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해독치방에 따라 수지침을 시행했다. 환자는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리면서 소생했다.
서금요법의 해독치방은 간장의 해독작용을 최대한 증진하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면역력을 늘리는 데 있다. 이 치방은 각종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의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 해독치방은 대장승방(I38, D2ㆍ6, H6)과 N5ㆍ18, E22이다.
이 치방은 대장의 간문맥을 확장해 간장의 해독작용을 강화한다. 이 치방에 압진봉이나 순금침봉으로 10~20차례 간헐적으로 약간 아픈 정도의 자극을 20~30분간 실시한다.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다음 기마크봉 유색을 해독치방에 모두 붙인다(무색도 큰 도움이 된다). 물린 자국은 소독하고, 함부로 만지지 말고 해독제를 발라준다. 또는 금은팔찌를 양손에 착용해도 빨리 해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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