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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1000만명 돌파, 작년보다 보름 늦었다

입력
2017.09.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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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 중국 관광객 88% 급감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빈자리 채워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점이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 사진은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전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점이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 사진은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전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점이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002만5,129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1000만명 돌파 시점은 지난해 8월 18일보다 보름 늦어졌다. 다만 2015년(10월 1일)에 비해서는 한달 정도 빠른 것이다.

제주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점이 지난해보다 늦어진 것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드 사태가 시작된 지난 3월 15일 이후 8월 31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만2,5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7만9,965명보다 129만7,421명(87.7%)이나 줄었다.

제주와 중국 직항 항공편을 이용한 관광객은 56만1,635명에서 10만7,491명으로 80.9% 감소했다. 서울 등 국내를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34만2,348명에서 6만7,493명으로 80.3% 줄었다. 크루즈 관광객은 57만5,982명에서 7,560명으로 무려 98.7%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1,000만명을 무난히 돌파했다. 2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04만5,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3만5,149명에 비해 9.8%늘어났다.

도는 ‘봄 향기 4월, 제주로 옵서예(오세요라는 제주어)’라는 대형 이벤트 추진으로 내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 다변화 마케팅으로 항공 접근성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인센티브 관광단을 유치해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도 소폭 늘었다.

도는 또 사드 위기 극복을 위해 이달부터 도내 관광업계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스커버 뉴 제주 2017’(Discover New Jeju 2017) 캠페인을 11월 30일까지 전개한다.

캠페인 기간에 쿠폰이나 모바일 쿠폰을 가지고 참여 업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각종 할인혜택과 은행 환율 우대, 기념품 제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여 업체는 관광지 47곳, 쇼핑업체 16곳, 숙박업체 123곳, 음식점 152곳, 은행 2곳, 기타 38곳 등 총 378곳에 이른다.

이승찬 도 관광국장은 “사드 사태를 제주관광이 중국 시장 의존성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내 관광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관광객 수용태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제도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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