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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시장, 내게 정적 묻어달라 부탁”… “모두 거짓, 고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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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시장, 내게 정적 묻어달라 부탁”… “모두 거짓, 고소하겠다”

입력
2017.09.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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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연합뉴스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인사들을 정치적으로 매장해달라고 사주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사자인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4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조직폭력배 출신 장모(63)씨는 거제시청 앞 피켓 시위에서 권 시장이 지심도 유람선 허가를 약속하며 이렇게 사주했고 이에 따라 해당 인사들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장 씨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들어 만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전 거제시의원이 '차 한 잔만 마셔달라'고 거듭 부탁해 한번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지세포에서 지심도로 가는 유람선 허가를 부탁하길래 '시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이 없으며 설령 추진하더라도 시장은 권한이 없고 공모를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권 시장은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특히 권 시장은 이후 장 씨로부터 협박성 휴대전화 메시지를 수차례 받았다며 분개했다.

메시지는 '시민이 민원이 있어 전화했는데 왜 받지 않나, 나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라는 등 내용이었다고 권 시장은 소개했다.

권 시장은 장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어서 변호사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시장은 장씨가 돈을 건넸다고 지칭한 전 도의원 김모 씨가 이미 경찰에 고소해 이미 같은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당장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변호사의 대답에 따라 고소장 접수를 보류해 놓고 있다.

권 시장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성명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늘부터 일주일간 러시아 출장을 다녀온 뒤 고소장을 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과 2014년 새누리당 당적으로 당선된 권 시장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전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타진해왔다.

권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내년 예정인 경남도지사 선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등 지역 정가 인사들이 권 시장의 입당을 강하게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권 시장 입당을 반대하는 인사들은 전 도의원 김 씨와 현직 거제시의원 A씨, 민주당 관계자 B씨 등이며 장 씨는 이들에게 거액을 줬다고 주장했다.

전 도의원 김 씨는 장 씨를 명예훼손혐의로 지난달 31일 경찰에 고소했다.

김 씨는 당시 평소 잘아는 인사가 있어 돈을 받았다가 다음날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A씨는 이날 고소장을 내기로 했다. B씨도 조만간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장 씨는 피켓 시위 이후 이들 인사와 대화 내용을 근거로 자필 경위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들과 대화 자리에서 녹음한 파일 5개를 언론에 내놓기도 했다.

이 파일에서 권 시장이 직접 정치적 매장을 사주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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