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가 내년 2월 열리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송강호는 3년 연속 아카데미상 한국 대표작의 주연배우가 되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아시아 인권과 민주화 과정을 잘 표현하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가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휴머니즘을 부각해 국적이 다른 관객들에게도 작품의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특수성을 살린 점도 선정에 주효했다.
송강호는 자신이 주연한 영화 ‘사도’가 2015년, ‘밀정’이 지난해 아카데미상 한국 대표작에 선정된 뒤 올해도 주연작이 출품작으로 꼽히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한국영화는 아직까지 아카데미상 외국어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택시운전사’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송강호의 열연에 힘입어 영화는 지난달 27일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넘어서기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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