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유ㆍ무상증자로 6,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투자 확대에 나선다. 확보한 자금을 모두 해외법인 구축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글로벌 톱5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4일 이사회를 열고 현 발행 주식 수의 약 38%에 달하는 138만주, 142만주의 유상증자를 각각 하기로 했다. 유상신주 상장일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 23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 28일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주주 및 유상증자 참여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하기로 의결했다.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약 3,400억원 전액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해외법인 구축과 신뢰성 센터 설립 등의 연구개발(R&D) 투자에 쓸 예정이다. 변압기, 차단기, 선박 전자장비 등을 생산하는 현대일렉트릭도 확보하게 되는 자금 2,700억원을 불가리아 등 유럽 시장 해외법인 구축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투입한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투자로 매출 1조원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후 현대건설기계는 부채비율이 89%, 현대일렉트릭은 108%로 낮아져 재무상태의 건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 회사의 유ㆍ무상증자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할인율은 20%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무상증자로 주주 모두에게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총 발행 주식 대비 100%에 해당하는 491만2,249주와 507만5,676주를 교부할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 6, 7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 9, 10일이다. 일반공모 청약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 9, 10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 14, 15일이다.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는 “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글로벌 톱5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신규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를 대비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적극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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