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핀크’ 서비스
지출-현금흐름 한 눈에 보여 줘
불필요한 지출 막아주고
카드 쓸 때마다 자동저금 기능도
‘왜 항상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까.’ 잠시 머물렀다가 카드 대금 등으로 사라져 버리는 월급을 보며 직장인들의 푸념은 깊어진다. 지난 달에도 같은 후회를 하고 아껴 쓰겠다 다짐했지만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는다. 돈이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 감 잡지 못하고 있는 2030세대를 위해 개개인이 어디에서 불필요한 돈을 쓰는지 분석해 목돈 마련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앱)가 등장했다. 금융 상황을 진단해 맞춤형 저금 습관을 만들어 주는 나만의 금융 관리사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손잡고 ‘핀크’ 서비스를 출범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에서 열린 핀크 앱 출시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앞선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금융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핀크를 소개했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고 이날 생활금융 앱 핀크를 출시했다.
핀크 앱은 AI 금융 챗봇(채팅로봇) ‘핀고’(Fingo), 지출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는 ‘씨미’(SEE ME),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핏미’(FIT ME)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핀크는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지출 내역을 문화, 식비, 교통, 패션ㆍ미용 등으로 자동 구분해 정리한다. 평소 카페에 자주 가는 A씨가 핀고에게 “이번 달 커피값으로 얼마 썼지”라고 물어보면 핀고는 씨미의 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답해 주고 핏미를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 상품도 추천한다.
핏미에 있는 ‘라면저금’은 재미 요소를 더해 결제금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2030세대가 주로 지출하는 업종인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본인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저금 되도록 할 수 있다. 랭킹 시스템도 적용돼 있어 게임처럼 저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A씨가 라면저금으로 ‘커피 마실 때마다 커피값의 10% 저금’을 설정해 두면 자동으로 저금이 되고 이렇게 모은 금액으로는 할인된 가격으로 커피 기프티콘 등을 구매할 수 있어 지출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핀크는 조만간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 국외 송금 서비스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젊은 층이 즐겨 쓰는 기능 대부분을 갖추면서도 챗봇을 활용한 자산 관리라는 차별화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금융도 예금, 대출 등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 문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한다”며 “금융정보가 부족하고 소비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핀크가 하나의 금융 혁신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