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인천 월미도서 9ㆍ15 전승기념행사
기념공연으로 재연행사 대체… 행진 등 예정대로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2008년부터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열었던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15~17일 인천 중구 월미도 일대에서 제67주년 9ㆍ15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가 열린다. 1950년 9월 15일 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ㆍ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이 행사 일정에는 당초 상륙작전 재연행사가 포함됐었다. 하지만 북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재연행사는 취소됐다.
지난해 행사에는 독도함을 비롯한 한ㆍ미 해군함정 17척, 항공기 15대, 상륙돌격장갑차 21대가 투입됐고 우리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장병 외에 미군 해병대 장병이 참가했다. 해군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기 전인 지난달 논의 끝에 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취소하기로 하고 행사를 함께 여는 인천시에 이 같은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과 인천시는 상륙작전 재연행사 외에 다른 행사는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15일 전승기념식이 예정대로 열리며 이날 갖기로 했던 상륙작전 재연행사는 인천시립합창단 공연과 해군 타악기 공연 등 기념공연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팔미도 등대 탈환ㆍ점등 기념행사와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호국보훈 거리행진 등도 정상적으로 열린다.
해군 관계자는 “전승기념행사는 참전용사에 대한 명예선양에 초점을 맞춰 예정대로 실시하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전력이 투입되는 상륙작전 재연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