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이제 배우로 명함 내밀 수 있게 됐죠."
정상훈은 tvN 'SNL코리아',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갓 튀어나온 것처럼 화려한 화법으로 기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방송 밖에서도 유쾌한 사람이다. '품위있는 그녀' 전까지 자신을 개그맨이라고 소개했다는 얘기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양꼬치앤칭따오'로 사랑을 받았죠. 제가 있는 소속사는 배우 중심이에요, 저만 예능인 비슷한 거고 황정민, 박정민, 강하늘 씨 등 다 배우로서 스타덤에 올랐어요. 회사에서 저는 (황)정민이 형 다음으로 큰 형인데, 그래도 이젠 동생들에게 '배우'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네요."
-잘 되면 'SNL'에서 하차하겠거니 하는 시각도 있었다
"전 'SNL'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요. 그리고 늘 '들뜨지 말자'고 생각하죠. '너만 들뜰 뿐, 남들은 아무도 모르니 들뜨지 말자'고요. 'SNL'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는 데 대한 의리도 있어요. '양꼬치앤칭따오'로 사랑을 받았는데 갑자기 '양꼬치앤칭따오'를 버리고 '내가 배우야' 한다고 누가 알아줄까요. 그건 바보 같은 거예요. 저는 늘, 지금처럼 되길 바라왔어요. '양꼬치앤칭따오', 정상훈 제 두 가지 이름의 교집합인 안재석이 태어난 거잖아요. 기분 참 좋죠."
-'양꼬치앤칭따오'라는 웃기는 캐릭터가 굳어져서 배우 입장에서 속상하진 않았나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사람들을 웃기고 있으면 전 개그맨, 코미디언이 맞지 않나요? 그때는 어디 가서 배우라고 하지 않고 '개그맨 정상훈'이라고 소개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아빠로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이 중요한 거지 그런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아요. 만약 제가 결혼을 안 했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요."
-'품위녀'에서 불륜남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미지 타격 걱정은
"있었죠. 왜냐면 제가 '양꼬치앤칭따오'로 잘 돼서 광고도 찍고 있었거든요. 불륜남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략적으로 코미디를 쓰는 것 같아요. 코미디를 쓰면 밉상이 좀 풀리거든요. 코미디의 강점이 그거예요. 시청자가 너그러워져요."
-사실 김희선 상대역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자들도 놀랐는데
"그러니까요. 본인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웃음) '품위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제 배역 안재석 이름이 우아진, 박복자에 이어 세 번째에 있었어요. 눈을 의심했죠. 다시 전화를 해서 확인했더니 세 번째로 적힌 그 배역이 맞대요.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우아진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김희선 씨라는 거죠. 정말 듣자마자 '그분이 왜? 날 왜?' 하고 되물었어요. 김희선 씨 정도 되는 분이 주연을 맡으면 상대역 캐스팅에 입김을 작용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제 캐스팅에 김희선 씨가 '오케이' 했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김희선 씨가 그 배역에 저를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품위녀' 이후 영화 첫 주연작 '로마의 휴일'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흐름이 좋은 거 같아요. 신기하죠. '품위녀' 속 안재석과는 또 다른 캐릭터예요. 제 반항기 시절 모습을 담은 듯 철이 없기도 하고요. 코미디 영화지만 웃으려고 왔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는 영화죠.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습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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