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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주식시장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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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주식시장 강타

입력
2017.09.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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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80포인트(1.73%)나 내린 2,316.89로 장을 열었다. 지수가 2,310선까지 빠진 건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24.93포인트 내린 2,332.76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보다는 다소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1% 이상 떨어졌다.

이는 전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6.2원 오른 1,129.0원으로 출발했다.

과거 5차례 북한 핵실험 때마다 코스피는 매번 하락했고 평균 하락폭은 0.88%로 나타났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2006년 10월 9일 지수는 2.41% 급락했고 이후 핵실험부터는 1%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그러나 평균 일주일 뒤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로 인한 단기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한 리스크는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며 “7월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행동은 횟수나 강도측면에서 과거 수준을 뛰어넘고 미국과 일본 정부의 대응 강도나 그에 상응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민감도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북한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 조정 압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와 관계기관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 핵실험과 추가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 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내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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