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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 폐기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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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 폐기 염두”

입력
2017.09.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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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반대 불구 “이번주 논의” 파장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금주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허리케인 ‘하비’ 피해 지역인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온 후 이를 확인하는 기자들 질문에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WP 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미 FTA가 폐기되면 한미 무역 관계뿐만 아니라 북핵 대응 공조 등 한미 동맹 전반을 흔들며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 앞서 W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FTA 재개정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데 불만을 품고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 여부 논의를 위해 5일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통상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통상 관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품어왔다고 WP에 밝혔다. 다만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한미 FTA가 폐기되면 양국이 서로의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며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FTA는 한쪽이 폐기를 결정해 통보하면 6개월 후에 종료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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