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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ㆍ러시아 연해주 ‘흔들’… 주민들 긴급 대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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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ㆍ러시아 연해주 ‘흔들’… 주민들 긴급 대피도

입력
2017.09.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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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민들이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으로 진동이 발생하자 긴급 대피하고 있다. 봉황망 캡처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민들이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으로 진동이 발생하자 긴급 대피하고 있다. 봉황망 캡처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로 인해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한 북중 접경지역과 러시아 연해주 일대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주민들은 위험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3일 중화권 매체와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으로부터 10㎞ 가량 떨어진 연변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에선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진의 진동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일대에선 많은 사람들이 자치주 성립 65주년을 맞아 대규모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인근의 허룽(和龍)과 룽징(龍井) 등지에서도 주민들이 강한 진동을 감지했고, 성도인 창춘(長春)의 시민들도 핵실험 여파에 시달렸다.

옌지 시민 진(金)모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공휴일이라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진동이 수초간 지속돼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20대 회사원 민(閔)모씨도 “가족과 일찍 점심을 먹고 나들이 가려는데 두 차례나 집이 흔들리는 느낌이 왔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충격을 받아 청심환을 드셨고 어린 조카도 크게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콩 대공망(大公網)은 백두산 일대와 지린성 바이산(白山) 등지에서도 비교적 명확한 진동이 느껴졌고, 이에 따라 아파트와 상점 등에서 위험을 피해 뛰쳐나온 많은 주민들이 탁 트인 장소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러시아 현지매체를 인용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연해주 르피모르스키 지구의 남서쪽 등지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지인 아르티욤 루킨은 트위터에 “김정은이 블라디보스토크를 흔든 것 같다”고 썼다.

이에 비해 북중 접경에서 300㎞ 이상 떨어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접경지이긴 하지만 압록강 하류에 위치해 있어 핵실험 장소인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는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랴오닝성 단둥(丹東) 등지에선 진동이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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