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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오지현(21ㆍKB금융)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투어 강자 구도를 안갯 속으로 빠뜨렸다.
오지현은 3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ㆍ6,6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2위(11언더파 277타) 김지현(26ㆍ롯데)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3억5,000만 원을 획득했다.
지난 2015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쏘아 올린 그는 지난 해와 올 해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연패를 거두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시즌 2승째를 작성한 그는 3승을 기록 중인 김지현(26ㆍ한화)과 이정은(21ㆍ토니모리)에 이어 김해림(28), 최혜진(18ㆍ이상 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상금 부문에서도 이정은(7억8,008만35원), 한화 김지현(7억64만7,674원)에 이어 3위(6억3,462만2,947원)에 자리했다. 한화 김지현과 이정은, 김해림으로 압축된 전반기 KLPGA 강자 구도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혜진과 오지현이 가세하면서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지현 천하’의 지속이다. 이번 대회 준우승자도 ‘지현’이다. 올 시즌 치러진 KLPGA 투어 22개 대회 중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은 무려 7승을 합작했다. 2명의 김지현과 오지현이 6승을 쐈고, 이지현(21ㆍ문영그룹)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명의 김지현과 오지현의 성적은 상당히 꾸준한 편이라 지현 시대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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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작성하며 4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오지현은 이날 초반 버디 2개로 2위 롯데 김지현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중반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승이 가까워지면서 다소 방심한 탓이다.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13번홀(파3)에서도 1타를 잃었다.
김지현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 오지현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오지현은 남은 홀들을 파로 마무리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타 차 선두로 18번홀에 선 그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옆 핀에 붙이며 역시 파를 기록,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오지현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해 정말 기쁘다. 상금이 거액이라 모든 선수들이 욕심을 냈는데, 우승을 차지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올 해 처음 메이저로 승격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어 내 인생에서도 뜻 깊은 대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 오충용(52)씨와 함께 대회를 치른 그는 "코스에서 항상 힘이 되어준 아버지께 감사 드리며 코스 밖에서 응원해 준 어머니에게도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위치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은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올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29ㆍ한화)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1오버파 217타 공동 43위에 머물렀던 그는 이날만 7타를 줄이며 ‘톱5’에 들었다. 프로 신분으로 첫 상금 4,095만 원을 획득한 그는 "퍼트가 잘 되니 샷도 잘 됐다. 잘 풀렸다"며 "1라운드는 70~80점이었는데 오늘은 100점 만점이다. 전체적으로 85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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