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창으로 만나 연애
내년 일왕 퇴위 전 결혼 예정
아키히토(明仁) 일왕 큰손녀인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 동기인 회사원과 약혼한다고 일본 왕실이 3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궁내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키히토 일왕이 마코 공주의 약혼 계획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큰딸이다. 국제기독교대(ICU) 졸업 후 영국 레스터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약혼 상대는 도쿄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 중인 고무라 게이(小室圭·25)씨다. 두 사람은 국제기독교대 동창으로 마코 공주는 “대학 1학년 때 처음 만났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고무라씨는 “2013년 12월 도쿄 도내에서 식사 후 함께 걷다가 프러포즈했다”고 말했다. 고무라씨는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湘南) 에노시마에서 ‘바다의 왕자’란 이름의 홍보대사를 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은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일제히 소개했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마코 공주는 결혼 후 ‘황실전범(皇室典範·왕실관련 법률)’에 따라 민간인이 돼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황실전범에는 왕족이 왕족 이외의 사람과 결혼하면 왕족 신분에서 벗어난다고 규정돼 있다.
도쿄 =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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