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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북한 핵실험 위력, 경주 대지진에 맞먹어”

입력
2017.09.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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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의 11배에 달해”

중국 당국, 함몰 지진도 관측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이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이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판명 난 인공지진의 위력은 ‘경주 지진’과 비견된다는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지진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함몰 지진’도 관측됐다.

3일 기상청은 지진 발생(낮 12시29분58초) 후 52초 만에 강원 속초관측소를 통해서 인공지진을 최초 감지했다. 인공지진은 지진파의 특성이 자연지진과 확연히 다르다. 지진 발생시 P파(수평진동)와 S파(상하진동) 파동이 생기는데,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보다 매우 크다. 또한 인공지진은 폭발에 따른 압력 변화로 대기에도 영향을 줘 공중 음파가 발생하며, 이날 낮 12시49분쯤 강원 양구 음파관측소에서 음파 신호도 관측됐다.

애초 기상청은 자동분석을 통해 규모 5.6(mbㆍ실체파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음을 알렸으나 1ㆍ2차 정밀분석을 통해 규모를 5.7로 상향했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신속성이 우선이라 정밀 분석으로 규모는 보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인공지진의 위력이 지난해 9월 경주대지진(리히터 규모 5.8)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진(mb)과 자연지진(리히터)의 에너지 비교를 위해 모멘트 규모로 환산하면 두 지진 모두 모멘트 규모 5.5다. 이미선 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5차 핵실험(규모 5.04)과 비교해 에너지 크기는 5,6배 크고, 폭발력은 5차(10kt)의 다섯 배인 50kt(킬로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4차 핵실험보다 11배 위력으로 역대 최대치이다.

과거 핵실험과 달리 지진 발생 이후 갱도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함몰지진’도 중국 당국에 의해 관측됐다. 중국지진국은 북한 풍계리 지역에서 이날 낮 12시30분쯤 규모 6.3의 지진 발생 이후 약 8분 뒤 규모 4.6의 대규모 함몰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기상청은 “최종 감지된 지진은 규모 5.7 한 차례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센터장은 “함몰 충격파와 일반적인 지진파는 특성이 달라 인근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최소 400~600k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관측이 어려운 만큼 관련 부분은 중국 지진국과 협력해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백두산과 풍계리 인근에도 지진계를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상청은 1∼5차 핵실험이 발생했을 때 공표까지 평균 38분이 걸렸으나 매뉴얼을 개선해 이번에는 발생 7분여 만에 언론 등에 공표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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