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루키 최혜진(18ㆍ롯데)이 프로 데뷔전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공동 43위에서 공동 5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최종라운드는 만점”이라며 만족했다.
최혜진은 3일 강원 춘천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ㆍ6,67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 클래식(총 상금 14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3라운드까지 1오버파를 쳤지만 이날 7타를 줄이는 반전을 보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작성,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29ㆍ한화)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최혜진이 기록한 7언더파는 4라운드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최혜진은 프로골퍼로서는 생애 처음으로 상금을 받는다. 앞서 그는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2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준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아마추어 신분에 묶여 상금은 단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었다. 그는 이번 대회 최종 순위에 따라 4,550만원을 받게 됐다.
그는 “오늘 퍼트가 잘 되니 샷도 같이 잘 됐다. 전체적으로 잘 풀린 하루였다”고 자평한 뒤 “다른 선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최대한 세이브를 하고 찬스를 만드는 여유가 있었는데, 나는 그 부분을 보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 통틀어서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최종라운드는 만점이고, 통틀어서 85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대회 첫날 1언더파 공동 30위를 기록한 뒤 자신의 경기에 “70~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무난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의 다음 목표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14일부터 프랑스에서 막을 올리는 이 대회와 관련 “처음 가보는 나라에,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며 “톱10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지현(21ㆍKB금융)이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이븐파로 고전했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7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는 등 일찌감치 타수 차이를 벌려놓은 덕에 4년 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을 더해 단숨에 상금랭킹 3위로 치고 올라갔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제시카 코다(24ㆍ미국)는 5언더파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ㆍ토니모리)은 1언더파 공동 23위로 부진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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