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에 숨진 김지석 전 부산국제영화제(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업적을 기리는 ‘김지석 상’(가칭)이 제정돼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첫 수여된다. 국내에서 영화제 스태프의 이름을 딴 상이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3일 부산영화제 한 관계자는 “최근 열린 영화제 이사회에서 김지석 전 부집행위원장을 기리는 상을 제정해 올해 첫 수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를 담당했던 고인의 공헌을 감안해 아시아 영화 감독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창’ 부문 영화들을 대상으로 시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김 부집행위원장 추모 영상도 상영하고 추모의 밤 행사도 열 계획이다. 고인에 대한 추모글과 사진 등이 담긴 소책자를 만들어 영화제 기간 배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990년대 부산을 기반으로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던 김 전 부집행위원장은 1996년 부산영화제 창설을 주도한 뒤 20년 넘게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아시아 신예 영화감독들을 발굴해 세계 영화계에 소개하며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의 중심으로 부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칸영화제 출장을 갔다가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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