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이자 장사 탓에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2% 포인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금·대출 금리차는 2.27%포인트다. 이는 2015년 2월(2.27%포인트)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였던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한 7월 예대금리 차는 1.97%포인트로 6월(1.95%포인트)보다 0.02%포인트 커졌다. 여기에서 기업대출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를 비교하면 예대금리차는 1.98%포인트로 더 커진다.
이처럼 예대금리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는 예금금리는 바닥권인데 대출금리만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저축성 수신금리(평균)는 연 1.4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내려갔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3%, 정기적금은 1.58%로 전달보다 각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3.46%)는 0.0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28%로 0.06%포인트나 상승, 2015년 1월(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금리 역시 0.03%포인트 오른 4.44%를 나타냈다.
예대금리 차이 확대는 은행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 8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원)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에 금융당국도 제동을 걸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이 위험 선별인데도 우리 금융기관은 가계나 기업 등 차주와 정책금융기관 등으로 위험을 전가하고 있다”며 “은행 수익의 원천이 온통 가계대출 분야,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해서 난다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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