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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이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떠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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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이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떠올리는 이유

입력
2017.09.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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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전경.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전경.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한국 축구는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본선무대 명함을 내밀었다. 이후 1986년 멕시코 대회를 통해 다시 본선 무대를 밟기까지 32년이 걸렸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는 세월 동안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문턱에서 늘 좌절하곤 했다.

우즈베키스탄도 30여 년 전 한국만큼 월드컵 티켓이 절실하다.

1991년 소련연방에서 분리 독립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우즈벡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늘 한국의 ‘높은 벽’에 막혔다. 1998 프랑스, 2006 독일,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세 번이나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해 2무4패로 한국의 ‘승점자판기’ 역할을 했다. 지난 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이 2-1로 이겼다.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가 2일 인터뷰에서 “우즈벡은 이란 같은 팀에 비하면 뭐랄까 온순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 건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한국은 우즈벡과 역대 전적에서 10승3무1패로 압도적 우위다. 신태용호에 우즈벡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선수가 이동국(4골), 구자철(3골), 손흥민ㆍ이근호(이상 2골), 남태희ㆍ기성용(이상 1골) 등 6명이다.

하지만 오는 6일 0시(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우즈벡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타슈켄트 시내 호텔 직원 이고르 알리 씨는 한국 취재진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월드컵에 나갈 차례다. 1994년의 승리가 재현되길 2,900만 우즈벡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외쳤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에서 우즈벡이 한국을 1-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걸 의미하는 말이다. 한국을 상대로 우즈벡이 따낸 유일한 승리다.

양을 도축하는 모습. 우즈벡 전통명절의 풍습일 뿐이지만 우즈벡 대표팀의 승리도 기원했다고 한다.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양을 도축하는 모습. 우즈벡 전통명절의 풍습일 뿐이지만 우즈벡 대표팀의 승리도 기원했다고 한다.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3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우즈벡 돈으로 5만 숨(sym), 약 11달러다. 한국 식당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의 하루 일당이 3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싸지만 매진이 임박했다. 지난 1일은 우즈벡 독립기념일이어서 거리 곳곳에 국기가 걸렸다. 2일 한국대표팀이 훈련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구장 인근에서는 관리인이 양을 도축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가이드에 따르면 우즈벡 명절의 전통 풍습일 뿐이지만 분명 우즈벡 축구대표팀의 승리도 기원했다고 한다. 우즈벡 한인회에 따르면 한국 교민은 약 500명이 단체로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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