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 “유골함조차 못 가져왔다”
중국인권센터와 통화 내내 통곡
지난 7월 중국 정부의 방치 아래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의 인권운동가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남편 사후 40여일 만에 베이징 자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베이징으로 전날 돌아온 류샤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류샤는 남편 장례 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로 강제 여행을 가면서 외부와 소식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신문에 따르면 류샤는 정보센터 대표 프랭크 루와 통화에서 류샤오보의 유골을 바다에 뿌린 뒤 빈 유골함조차 가져오지 못했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루 대표는 “내가 울자 류샤도 울기 시작했고, 30분 통화 중 중요한 내용을 물어볼 시간은 5분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샤가 매일 우울증약을 먹고 있지만 요즘 복용량을 줄이고 운동을 하며 건강을 회복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는 수감 중 간암이 발병해 가석방된 후 선양(瀋陽) 병원으로 옮겨져 류샤의 간호를 받았지만 7월 13일 끝내 숨을 거뒀다. 류샤오보의 묘소는 자칫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 정부는 그의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렸다.
이왕구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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