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학업 공간 위생적으로 개선
‘희망둥지 공부방’ 곳곳 설치
SW 교육프로그램 ‘하인슈타인’
과학 학습 기회 제공하기도
“오늘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밥보다 과자가 더 맛있었는데, 이제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먹으면 키도 쑥쑥 자라겠죠.”
지난달 17일 오후 SK하이닉스 후원으로 경기 이천시 혜지움연수원에서 열린 ‘건강플러스캠프’가 끝난 뒤 한 초등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이 학생뿐 아니라 캠프에 참가한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의 SK하이닉스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들은 오감을 활용한 미각체험, 식품첨가물 실험 등을 통해 건강한 음식이 무엇인지 배웠다. 캠프에 도착해 식습관 사전 설문 조사를 할 때는 마치 시험을 치듯 진지했지만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즐거운 표정으로 쉬지 않고 재잘거렸다. 이날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캠프를 통해 오래 사귄 친구들처럼 가까워졌다.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
SK하이닉스는 행복나눔과 상생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학업 공간을 개선해주는 ‘희망둥지 공부방’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이천ㆍ여주ㆍ광주ㆍ청주지역 16개 복지기관의 낙후 시설을 보수하고 학습용 PC 등을 기증했다.
국가유공자 등에게 매주 균형 있는 밑반찬을 전달하는 ‘행복플러스(Plus) 영양도시락’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여름 건강플러스캠프 참가자들은 영양도시락을 제공받는 아이 중에서 선정했다. 성적이 우수한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열성적이다. SK하이닉스의 ‘두 드림(Do Dream)’ 장학금을 통해 올해에만 200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총 2억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청소년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과학적 사고를 키워나갈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3단계의 체계적인 구성을 갖춘 소프트웨어(SW) 교육프로그램 ‘하인슈타인’을 론칭했다. 하인슈타인은 하이닉스와 상대성 이론을 창시한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합성어다. 지난 5월부터 교육에 참여 중인 아이들은 SW의 기본부터 코딩 방법, 이를 활용한 로봇 조작 등을 학습했다.
이외에도 저소득층 아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해 음악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 국가유공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유공자 100세 누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100세 누리를 통해 지난해 6ㆍ25 전쟁 유공자 173명에게는 맞춤 보청기를 제공했고, 37명에겐 백내장 수술을 위한 의료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1월 사업장 주변 치매 노인 700명에게 보급해 실종 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한 손목 밴드 형태 위치추적 감지기는 올해 경찰청과 함께 전국으로 확대한다. 우선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6,000명에게 무상 보급하고, 2020년까지 매년 3,000명에게 추가로 기기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식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들에게 메모리에 해당하는 역할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협력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경영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 2만2,000여 명의 자발적인 기부금만큼 회사도 기부해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으로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 2011년 시작한 행복나눔기금은 지난해까지 약 140억원이 적립됐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로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2015년 시작한 ‘임금공유제’가 대표적이다. 임직원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똑같이 10%를 추가로 출연하는 방식으로 기금이 조성된다. 이렇게 지난 2년간 모인 66억원은 10개 협력사 직원 4,700여 명의 연봉 인상이나 격려금으로 사용했고, 일부는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였다.
일부 기업에서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지만 임금 인상분을 나누는 임금공유제는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했다. SK하이닉스 노사의 동반성장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임금공유제 이전에도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08년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만들어 협력사에 기술ㆍ금융ㆍ교육 등을 지원했고, 2011년부터 5년간 103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했다. 특히 18개 협력사에는 특허 전문인력을 지원해 컨설팅까지 지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해 집중 육성에 나섰다. 기술혁신기업들은 향후 2년간 SK하이닉스와의 공동 기술개발 등 포괄적 기술지원을 받게 된다. 함께 개발한 제품은 최소 구매물량을 보장해 협력사의 재무 위험을 줄이고,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변의 이웃을 먼저 돌아보면서 대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한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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