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 유력한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이날 오후 12시 29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길주 북북서쪽 40㎞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0㎞이다.
기상청은 애초 규모를 5.6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보충 분석을 통해 5.7로 상향했으며 현재 수치를 보정하고 있다. 지진 발생 시각도 오후 12시 36분에서 12시 29분으로 조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공지진은 파형 분석상 S파보다 P파가 훨씬 큰데, 이번 지진이 그런 특성을 보인다”며 “그동안 핵실험을 한 지역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재 이번 지진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 분석을 통해 핵실험이 맞는지, 맞는다면 어느 정도의 핵실험이었는지 파악하는 중이다.
기상청은 다만 북한 지역에서 첫 지진 발생 8분 뒤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중국 지진국 발표에 대해 “두 번째 지진이 감지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하였으며 핵실험 여부를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위기조치반을 긴급 소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진국도 이날 북한에서 지진파를 감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응을 논의한다.
한국일보 웹뉴스팀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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