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유출 등 오염 확산 우려 커져
트럼프, 145억달러 긴급 복구예산 요청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대형 유해물질 저장소들이 물에 잠겨 오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휴스턴 인근 유해물질 저장소 5곳이 보트를 이용해야만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물에 완전히 잠겼다. 휴스턴은 미 정유화학 산업의 중심지로 공해 방지를 위한 대형자금, ‘슈퍼펀드’가 투입된 곳만 10여개에 이른다. 미국 내에서 오염이 가장 심한 시설들이다.
그러나 미 환경보호청(EPA)은 허리케인이 잠잠해질 때까지 슈퍼펀드 투입 시설들이 입은 피해를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역의 토양은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휴스턴 북동쪽 40㎞ 크로즈비 카운티에 위치한 프랑스 기업 ‘아케마’ 화학공장에서 저장시설 2개가 폭발해 연기가 대량 유출되는 등 유해 물질이 하비 여파에 따른 새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2일 텍사스주 수해 현장을 다시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백악관은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주 피해 복구를 위해 145억5,000만달러의 긴급 예산편성을 의회에 요청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2012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복구기금으로 500억달러 이상이 소요된 점을 들어 하비 피해 복구에는 이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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