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서 일가족 3명 숨져
가장 아들 학대 혐의 수사 선상 올라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수사 선상에 오른 40대 가장이 가족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1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의 주택 방 안에서 A(49)씨와 아내(37), 딸(20)이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질소가스통과 유서 등이 남아있었고 창문과 출입문 등 바깥 공기가 통하는 틈새는 접착테이프로 밀폐돼 있었다. 시신을 발견한 집주인은 월세가 3개월째 밀려 이날 A씨 가족을 만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에 살았던 A씨는 몸이 불편한 아들(17)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뒤 지난해 12월 지인과 연락을 끊은 채 연고가 없는 광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리 3명을 한관에 함께 넣어 태운 후 바다에 함께 뿌려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A씨 아들은 학대 받은 정황이 확인된 이후 충북의 보호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찰은 A씨 가족이 3개월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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