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만나도 드라마처럼 안효섭 특유의 '반듯한' 분위기가 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이미지지만 1995년생, 올해로 스물 둘이다. "어렸을 때부터 애어른 같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성숙해 보인단 얘기에 안효섭이 그렇게 말을 내놨다.
이것도 인연인지, 연이어 대박을 친 주말드라마 두 작품에서 모두 '철수' 역을 맡았다. MBC '가화만사성'에서는 최철수,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박철수. 기자는 자연스럽게 '철수'로 안효섭을 기억하고 있기도 했다.
안효섭은 2015년 데뷔 후 2년 만에, 발빠르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그의 매력이, 그리고 데뷔까지의 시간이 궁금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안효섭을 만났다.
-고향은 어디인가
"서울이다. 그러다 어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2011년, 제가 열일곱 살 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와서 글로벌 오디션을 했는데, 저한테 전화를 주셨더라.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누가 괜찮냐'고 물었을 때 친구들이 저를 추천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오디션을 보고, 합격 통보를 받아서 한국에 들어왔다. JYP에서 3년 가까이 연습생 생활을 한 뒤 지금 소속사(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로 오게 됐다."
-원래는 아이돌을 준비했던 건가
"JYP에 있을 때도 가수, 배우를 같이 준비했다. 그러다 갓세븐이라는 그룹 준비 기간이 다가왔고, 같이 연습할 기회가 생길 뻔 했는데 제 실력 부족으로 먼저 나오게 됐다."
-연예인 꿈을 안고 홀로 한국행이라.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나
"사실 처음에는 많이 말리셨다. 부모님은 학업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제가 공부를 하길 바라셨고, 그걸 설득을 하는 데 좀 걸렸다. 결국엔 한국을 갈 거면 무조건 대학교에 진학하는 걸 조건으로 보내주셨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입시를 준비하니 힘들더라. 국민대학교 국제경영학과에 들어갔고, 지금은 휴학 중이다."
-연영과일 줄 알았는데
"다른 공부도 해 보고 싶었다. 캐나다에 살다 들어와서, 일상 대화면 몰라도 강의를 한국어로 듣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영어로 강의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국민대 국제경영학과가 그 중 하나였다."
-캐나다에 살았으니 영어도 잘하겠다
"9년 정도 살았다. 영어야 못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웃음)"
-이젠 부모님도 응원해주시나
"잘 표현은 안 하는 성격이신데, 모니터는 항상 해주시는 것 같다. 요즘엔 드라마도 방송 1시간 후에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나. 이번에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후엔 '수고했다, 쉬어라' 말해주셨다."
-차기작 전까지 계획은
"우선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캐나다에 가족을 보러 갈 것 같다. 안 본 지 1년이 됐다. 그 전에는 2년을 못 만났고. 어머니가 힘들어 하실 것 같아서 다녀오려고 한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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