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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대응 ‘온도차’ 보인 중ㆍ일 외교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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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대응 ‘온도차’ 보인 중ㆍ일 외교장관

입력
2017.09.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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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고노 “유엔 새 대북제재 결의 협조해 달라”

中왕이 “대화가 해결책… 일 독자제재 반대”

지난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정상회의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고노 다로(왼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마닐라=AP 뉴시스
지난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정상회의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고노 다로(왼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마닐라=AP 뉴시스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1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양국의 기본적인 목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유엔 등에서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다짐했지만,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한 양국의 대응 방향에선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40분간 이어진 왕 부장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것과 관련, “지금까지 없었던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북 압력 강화를 강조한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새로운 제재결의 채택에도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북한과의 대화’를 보다 중시하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안보 문제로,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려면 대화의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뿐 아니라 일본 등 각국의 공동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이 앞서 제안했던 쌍궤병행(雙軌竝行ㆍ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ㆍ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북핵문제의 해결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왕 부장은 특히 일본이 최근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를 가한 데 대해 “안보리 결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국제법에도 근거하지 않는 조치로, 일본이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일본 측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여 성사된 이날 두 외교장관의 전화 회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고노 외상과 왕 부장이 외교장관 간 대화를 촉진시켜 중일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자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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